책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 아카이브평화기억 기획, 알록출판사, 2025년 7월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은 ‘아카이브평화기억’의 시민참여형 구술활동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에 씨앗을 두고 있다. 오랜 시간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의 진상규명 운동’을 해 온 평화활동가 석미화는 참전군인을 가해의 자리에 머무르게 두는 시민운동에 대한 저항과, 평화로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 평화단체 ‘아카이브평화기억’을 열고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을 만나는 활동을 시작했다. 참전군인과 시민 사이의 만남을 주선하며, 개인의 기억을 사회적 기억으로 확장하고 공론화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이 책은 평화활동가와 시민, 학생과 예술가, 참전군인 2세 등 평화의 자리를 모색하는 다양한 이들의 기록과 참여로 만들어졌다.

이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 참전군인은 여섯 명이다. 가난한 시절, 입하나 줄여 보려고 참전을 선택한 말년 병장 운전병, ‘남자’다움을 강조하며 해병대에 지원했다가 참전으로 큰 부상을 입은 첨병, 의무부대 소속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대민지원을 다닌 치위생 하사관, 경력 쌓으려고 참전을 지원한 군장교 등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은 베트남전쟁이라는 공통 배경이 있지만 생각과 사건, 증상과 인식은 다 다르다. 병사와 장교, 해군과 육군 등 위치와 경험이 다른 이들의 삶속에는 4·19 혁명과 5·18민주화운동, 김신조 사건과 경부고속도로, 부정선거와 관제 데모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이 배경처럼 등장한다. 인식하지 못한 채 역사에 휘말린 개인들의 이야기는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중동 파견 노동, 학생운동과 베트남전쟁에서의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운동, 고엽제 피해와 참전명예수당 등으로 이어진다. 할아버지들의 옛이야기 같기도 한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 위기와 군대식 조직 문화, 가부장적 사회 구조의 폐해와 젠더 갈등, 세대 갈등을 조망할 수 있는 여러 단서를 제공한다. 한편, 국가주의와 가부장제가 남성성을 어떻게 조정하는지, 또 전쟁을 수행한 이들은 국가와 군대, 가부장제 문화에 대해 어떤 인식과 오해, 왜곡과 모순을 드러내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책 보도자료 중에서)


[노컷뉴스]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베트남전 50년, 그들이 말하는 전쟁의 기억

[한겨레21] '전쟁에 동원됐던 성난 할아버지들'과 평화를 말하다

[일다] 태극기와 성조기 깃발 아래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_작가 김은화 

[브런치 리뷰]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_이용석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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