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관계의 구술-최현숙이 듣고-쓰는 누군가의 이야기> 공론장 스케치

안녕하세요. 아카이브평화기억입니다. 

5월 2일 화요일 저녁 7시에 최현숙 작가와 함께 <엎치락 뒤치락, 관계의 구술 최현숙이 듣고-쓰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행하였어요!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구술 팀이 참전군인을 만나 인터뷰하기 전,

구술활동의 출발점에서 구술생애사 작업을 해온 최현숙 작가의 지난하고 치열한 듣고-쓰기의 과정을 

참조하고 싶은 마음을 모아 공론장을 기획했어요. 


(좌) 진행자, 노예주 (우) 최현숙

'수동적인 청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때로는 대결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구술자들의 경험을 횡령하지 않으려는 진심과 열정을 가진 기록자의 태도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이같은 질문에 공감하는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였답니다.


순서


■ “할배의 탄생“ 두 남성노인 주인공의 인터뷰 과정

- 이영식

- 김용술


 ■ 다양한 문제의식

- 라포

- 화자

- 청자/필자


책 <할배의 탄생>에 등장하는 이영식과 김용술, 두 인물의 상반된 남성성 (도달할 수 없었던 남성성 / 과잉화 된 남성성)에 대한 이야기로

 <엎치락 뒤치락, 관계의 구술 최현숙이 듣고-쓰는 누군가의 이야기> 자리를 열었습니다.


책의 주인공인 이영식은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이기도 해요.

과연 남성성을 어떻게 인식하였으며, 삶에서 어떤 것을 실천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국가 이데올로기나 산업사회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실제로 참전군인 구술 활동을 하며 '남성성'에 부합하지 않는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키기 위해

군입대를 결심했다는 참전군인을 만나기도 했기 때문에 그 이야기가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구술 중 참전군인(구술자)의 생각을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그들이 왜 그런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삶에 큰 키워드로 자리해있는지 질문하고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어요.  


또한 '착한 피해자/화자'를 만들고 싶은 욕망 떨어내기' 라는 이야기거리로 청자/필자가 고민해볼 지점들도 짚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할배의 탄생>에 등장하는 두 남성 노인의 사례를 중심으로 구술 현장 이야기를 듣고, 구술 작업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들을 수 있었어요.


이후에 긴 시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도 궁금했던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그중 한가지 질문과 답변 공유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Q. 화자와 청자의 가치관이 충돌할 때, 생각의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충돌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도하면서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가? 변화를 기대하고 시도하는 태도는 애정인가 아니면 대결인가?


A. 가치관이 충돌한다. 남성 노인과 나도 충돌하는데 젊은 분들은 더 많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나는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선에서 개입을 한다. 그리고 나는 애정이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애정, 사랑, 화해, 용서...(웃음) 이런 말보단 그냥 옹호.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어떠하든,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이 사람을 화자로서/사람으로서

근본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이다. 때로는 대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대결은 감각적으로 싸우기 위한, 내가 이기기 위한 게 아닌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최현숙 작가는 '싸우기 위한, 이기기 위한 대결이 아닌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와 사람으로서 옹호하는 입장'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어요.


이렇게 <엎치락 뒤치락, 관계의 구술 최현숙이 듣고-쓰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엎치락 뒤치락, 관계의 구술-최현숙이 듣고-쓰는 누군가의 이야기> 현장 기록 영상을 위 링크를 통해 볼 수 있어요. 


저희는  <엎치락 뒤치락, 관계의 구술 최현숙이 듣고-쓰는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복작복작하게 뒷풀이까지 잘 마쳤답니다.


글 노랭


그리고 다가오는 5월 30일에도 공론장이 준비되어있는데요,

<베트남전쟁과 참전군인, 가해자성과 PTSD에 가두지 않는 '교차적 듣기'를 모색하다> 공론장을 소개드릴게요.

<엎치락 뒤치락, 관계의 구술 최현숙이 듣고-쓰는 누군가의 이야기>와 이어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좋겠어요.

풍성한 이야기 나누어요!


<베트남전쟁과 참전군인, 가해자성과 PTSD에 가두지 않는 '교차적 듣기'를 모색하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은 올해 '평화와 인권의 눈으로 만나는 베트남전쟁' 평화프로젝트를 기획해 시민참여형 참전군인 구술활동과 공론장, 현장탐방, 평화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술활동에는 활동가, 학생, 연구자, 시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참전군인을 평화의 자리에 초대하고, 그들의 전쟁 경험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들어가고자 공부모임과 더불어 공론장을 꾸리고 있답니다.


이번 공론장에는 2017년부터 베트남시민평화법정의 조사팀으로 참전군인의 목격담을 동료들과 함께-듣는 계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베트남전쟁과 가해자성, 그리고 PTSD라는 이름으로 병리화할 수만은 없는 참전군인의 전쟁경험, 그리고 여전히 '부수적인 피해'로 가려져온 존재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된 아정 연구활동가의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공론장을 기획했어요.


베트남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이때의 '우리'는 누구인가를 되묻고, 피해나 가해만으로 말할 수 없는 전쟁경험과 전쟁 이후의 삶에 대해서 여러 질문들이 시작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일 시: 5월 30일(화) 저녁7시~9시

-ZOOM으로 진행(신청자에게 링크 공유)

-사 회: 둘리(아카이브평화기억 구술기록자, 성미산학교 교사)

-이야기 손님: 아정(아카이브평화기억 기획팀,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베트남전쟁과 젠더 연구팀)

-참여비: 1만원(입금계좌: 국민은행 477401-01-258810 아카이브평화기억)

-참가신청: https://forms.gle/LU7b5DjRjnooZErp8

-주관: 아카이브평화기억

-지원: 다음세대재단, 오픈소사이어티재단

-문의처: peacememo7@gmail.com

-웹자보: 명재(사과나무/IW31)


<이야기 손님 아정 님의 관련 글>

1) 「페미니즘과 생태적 관점으로 다시-쓰는 ‘민(民)들의 법정’의 계보-확장된 민(民)들의 목소리와 그 연쇄적 사례를 중심으로」『사이 間SAI』(2021, 통권 31호)

2) 「가해국 여성들의 피해, 일본인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문제화’할 것인가」『문학들』(2021년 통권64호)

3) 「'다른' 이야기의 가능성, 가해자들의 말하기-김효순,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서평 」『창작과 비평』(2020년 봄 통권87호)

4) 「민간인학살 수행 병사들의 PTSD와 가해자들의 말하기- 중일전쟁시기 일본군의 병상일지와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의 증언을 중심으로」『문화와 정치』(2020년 제7권 제2호)

5) 「피해/가해의 틀을 흔들며 출몰하는 오키나와의 조선인 - 가해자들의 ‘말하기’, 그 기점으로서의 오키나와」『동아시아 혁명의 밤에 한국학의 현재를 묻다』(2020년, 논형)

6) 「‘국민화’의 폭력을 거절하는 마음 - ‘난민화’의 메커니즘을 비추는 병역거부와 이행을 다시 생각하며」『 난민 난민화되는 삶』(2020년, 갈무리)에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