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시민참여형 구술기록활동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프로젝트 구성원들은 공부 모임과 탐방을 진행하며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답니다.
4월 8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을 방문하였는데요,
베트남전쟁 전시를 함께 보고 우리의 관점과, 국가가 '기념'하는 '베트남전쟁'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구성원들의 탐방 이야기 같이 들어볼까요?
월남전 전사자 명비
전쟁기념관에 들어가기 앞서, 입구에 위치한 베트남전쟁 전사자 명비와 참전 부대 깃발을 시작으로 탐방을 진행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베트남전쟁의 흔적들을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었어요. 흩날리는 깃발 사진과 함께 아정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아정)"오천명이 넘는 병사들의 죽음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참전한 부대의 깃발이 바람에 멋지게 나부끼는 걸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념되거나 애도되는 일이 국가에 의해 독점되면 안되지 않나, 그러면 동원된 전쟁경험마저 국가에 횡령당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말이 꼭 '역사'가 되어야 하나, 도대체 어떤 역사로 편입된단 말인가, 그 역사는 누구의 것인가, 우리의 말은 역사에 균열을 낸다는 식으로만 말해져야 하나, 우리에겐 완전히 '다른' 역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 입구에 위치한 전시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에는 베트남전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해외 파병에 대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의 내용과 흐름을 따라가며,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들만이 기억되고 '역사'가 되었나 질문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응, 정행은 국가의 서사 속에서 어떤 목소리들이 삭제되었는지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응)"전시물들 모두 베트남전쟁을 통해 얻은 경제적 이익이나 전쟁 영웅으로 표상되는 참전군인들 등 성과 위주의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주었어요. 그 안에 들어가지 않는 민간인 학살, 고엽제 피해, 참전군인의 삶 같은
전시가 말해주지 않는 것들에 더욱 주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방위, 파병 등 군사 행위의 목적을
늘 ‘평화 수호’라고 말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정행) "국가의 서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직접 보고 그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안에서 어떤 목소리들이 삭제되었는지 여러 선생님들께 들을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까딱하면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비판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응)"전시 영상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훌륭한 지도자와 애국심 넘치는 국민들이 있는 북베트남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그와 달리 내분이 있고 문제가 많았던 남베트남이 패전했다는 식으로 나오더라고요. 한국군이 남베트남 정부에 협력해 파병을 했는데도 패전이나 피해에 대한 언급 없이 경제 발전과 국위선양 이야기만 하며 전쟁의 결과를 결론 짓는 게 굉장히 모순적이라고 느꼈어요."
함께 전시를 본다는 것의 장점은 함께하는 다른 이의 관점을 통해 전시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점인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전시를 보고 나눈 이야기들을 토대로
우리의 구술 작업은 어떤 작업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확장해 이야기 나누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아정)"베트남 곳곳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환경오염을 시키고, 민간인학살(...) 등 끝나지 않은 전쟁피해에 대한 얘긴 담겨있지 않아요. 우리가 함께 하는 구술작업이 이러한 대문자 역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작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를 들여다 보고,
우리는 어떻게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결하는 시간이었어요.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는 앞으로의 구술활동을 위해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며 활동을 꾸려갑니다!
구술 활동과 아카이브평화기억의 필드워크, 평화워크숍, 공론장 등 앞으로의 활동에도 관심갖고 함께해 주세요.
저희는 또 다른 소식을 들고 찾아올게요.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시민참여형 구술기록활동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프로젝트 구성원들은 공부 모임과 탐방을 진행하며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답니다.
4월 8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을 방문하였는데요,
베트남전쟁 전시를 함께 보고 우리의 관점과, 국가가 '기념'하는 '베트남전쟁'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구성원들의 탐방 이야기 같이 들어볼까요?
월남전 전사자 명비
전쟁기념관에 들어가기 앞서, 입구에 위치한 베트남전쟁 전사자 명비와 참전 부대 깃발을 시작으로 탐방을 진행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베트남전쟁의 흔적들을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었어요. 흩날리는 깃발 사진과 함께 아정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아정)"오천명이 넘는 병사들의 죽음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참전한 부대의 깃발이 바람에 멋지게 나부끼는 걸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념되거나 애도되는 일이 국가에 의해 독점되면 안되지 않나, 그러면 동원된 전쟁경험마저 국가에 횡령당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말이 꼭 '역사'가 되어야 하나, 도대체 어떤 역사로 편입된단 말인가, 그 역사는 누구의 것인가, 우리의 말은 역사에 균열을 낸다는 식으로만 말해져야 하나, 우리에겐 완전히 '다른' 역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 입구에 위치한 전시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에는 베트남전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해외 파병에 대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의 내용과 흐름을 따라가며,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들만이 기억되고 '역사'가 되었나 질문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응, 정행은 국가의 서사 속에서 어떤 목소리들이 삭제되었는지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응)"전시물들 모두 베트남전쟁을 통해 얻은 경제적 이익이나 전쟁 영웅으로 표상되는 참전군인들 등 성과 위주의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주었어요. 그 안에 들어가지 않는 민간인 학살, 고엽제 피해, 참전군인의 삶 같은
전시가 말해주지 않는 것들에 더욱 주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방위, 파병 등 군사 행위의 목적을
늘 ‘평화 수호’라고 말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정행) "국가의 서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직접 보고 그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안에서 어떤 목소리들이 삭제되었는지 여러 선생님들께 들을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까딱하면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비판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응)"전시 영상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훌륭한 지도자와 애국심 넘치는 국민들이 있는 북베트남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그와 달리 내분이 있고 문제가 많았던 남베트남이 패전했다는 식으로 나오더라고요. 한국군이 남베트남 정부에 협력해 파병을 했는데도 패전이나 피해에 대한 언급 없이 경제 발전과 국위선양 이야기만 하며 전쟁의 결과를 결론 짓는 게 굉장히 모순적이라고 느꼈어요."
함께 전시를 본다는 것의 장점은 함께하는 다른 이의 관점을 통해 전시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점인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전시를 보고 나눈 이야기들을 토대로
우리의 구술 작업은 어떤 작업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확장해 이야기 나누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아정)"베트남 곳곳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환경오염을 시키고, 민간인학살(...) 등 끝나지 않은 전쟁피해에 대한 얘긴 담겨있지 않아요. 우리가 함께 하는 구술작업이 이러한 대문자 역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작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를 들여다 보고,
우리는 어떻게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결하는 시간이었어요.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는 앞으로의 구술활동을 위해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며 활동을 꾸려갑니다!
구술 활동과 아카이브평화기억의 필드워크, 평화워크숍, 공론장 등 앞으로의 활동에도 관심갖고 함께해 주세요.
저희는 또 다른 소식을 들고 찾아올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