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으로 간 동창생들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연구 공유회

2022년 9월,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소셜펀치 모금을 통해 연구를 처음 소개했습니다.


2023년을 시작하는 지금, 1년여 동안 진행되었던 '익산 금마초등학교 출신'으로 '월남에 간 동창생'을 찾아가는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28일 저녁 7시,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어요.

연구 결과 공유회에서는 한국 사회의 흐름과 더불어 학교와 마을공동체에서 우리가 만난 전쟁의 기억을 나누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공유회 자리는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연구 시작부터 꾸준히 관심가져온 분들과 

앞으로 참전군인 구술 활동을 함께할 분을 포함해 30여명이 함께한 자리였어요!


이 연구는 폭력의 현장에서 총을 들어야 했던 그들, 가해자 자리에 섰으나 동시에 피해자로 존재하는 그들, 

가해와 피해를 넘어 한 사람 한 사람을 돌아보고 역사의 당사자로서 

참전군인의 삶을 기록하고자 하는 뜻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연구 공유회 자리를 시작하며, 프로젝트 취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연구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하였어요.

익산시 금마면 금마국민학교를 거점으로 관계망을 만들어가며 구술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연구 과정을 소개하였어요. 

활동 사진과 함께 답사, 섭외, 자료 조사, 5차 구술 활동 등 진행 과정을 공유하였습니다.

변수가 많았기에 섭외부터 구술까지 1년의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어요.


다음으로는 곧 발행될 연구 보고서의 목차를 소개하였습니다. 


연구 보고서 목차 중 '2.월남으로 간 동창생들'과 '3.마을의기억'은 각각 참전군인과 가족, 이웃의 인터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김정용, 손채황, 임정수, 임호영, 최춘식, 양상순, 전애순, 임학영' 각 화자의 이야기 속에서 주요 키워드를 꼽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 김정용 참전군인의 키워드 #안전교육 #고노이

연구 보고서는 책을 묶여 배포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곧 발행될 연구 보고서에서 확인해 주세요!


다음으로는 목차 4, 월남전 기억을 찾아 떠난 시간여행 파트를 소개하며,

연구에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랭: 나에게 참전군인은 태극기 부대였고 군대 이야기는 듣기 싫은 이야기였다. 전쟁이라는 단어도 영화에서 만날 수 있었던 큰 이야기들이어서 체감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금도 전쟁을 다 안다고 할 수 없지만,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전쟁을 다양하고 현실감 있게 만나고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노랭은 구술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가지고있던 참전군인과 전쟁의 이미지를 깨는 경험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은결: 역사의 어떤 사건이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그 일을 어떻게 접하고 배우게 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는 직접  듣거나, 표현을 통해 듣는 것보다는 교과서 속에 나열되어 사실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들 위주로 사건이나 상황, 현상들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분들이 얘기해 주는 그대로의 감정을 듣는다는 게 되게 소중한 경험이고 베트남 전쟁을 알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어서 은결은 감정으로 전달되는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솔: 참전군인들을 이야기할 때 가해자성만을 이야기하고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방식으로는 어떤 진전을 이룰 수 없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가해자성을 구분하려는 시도보다는 참전군인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구술 활동에 대한 필요를 느꼈다. 


솔은 '가해자성'에 대한 고민과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채원: 국가가 기록한 역사와 다르게 또 한 명 한 명의 말이 다시 역사가 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도 들을 수 있고 누군가가 말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용기들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채원은 한 명 한 명의 역사를 듣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양정석: 인터뷰를 오늘 만나서 해주겠다고 해놓고는 안 나타났다. 별별 일이 다 있었는데 그때는 제발 이것 좀 빨리 끝나라 그랬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니 너무너무 반갑고 좀 더 힘 좀 낼 걸 그런 생각도 들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렇게 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참전군인 양정석은 인터뷰 약속을 잡아도 언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과 아쉬운 마음, 

결과 공유회에 참석해 준 이들에게 반가운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참전군인 양정석은 인터뷰 약속을 잡아도 언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과 아쉬운 마음, 결과 공유회에 참석해 준 이들에게 반가운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양정석: 인터뷰를 오늘 만나서 해주겠다고 해놓고는 안 나타났다. 별별 일이 다 있었는데 그때는 제발 이것 좀 빨리 끝나라 그랬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니 너무너무 반갑고 좀 더 힘 좀 낼 걸 그런 생각도 들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렇게 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참전군인 양정석은 인터뷰 약속을 잡아도 언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과 아쉬운 마음, 

결과 공유회에 참석해 준 이들에게 반가운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석미화: 전쟁 간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동창생에게 돌아온 답변은 '아 살아왔으니 잘 갔다왔지'였다.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전쟁을 갔다 온 것에서는 후회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문득 짧게 뱉은 말 속에서 혹은 행간에서 70대 중반 너머 인생의 끝자락을 사고 있는 이들의 슬픔이 느껴졌다. 그들의 분열적 감정과 생각들 사이에서 우리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석미화의 이야기는 '우리가 만나는 베트남전쟁의 기억들은, 동창생들의 기억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결과공유회는 연구자들의 경험과 생각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마무리하며 연구 관점과 결론을 나누어보겠습니다.

 

전쟁을 바라볼 때, 개인의 삶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것이 곧 평화의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전군인 개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공동체와 학교 안에서 삶과 전쟁 이야기를 같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우리는 참전군인을 만나러 갔지요. 


또, 이 연구에서는 '평화활동가, 참전군인의 가족, 참전군인 당사자, 청소년 등' 다양한 주체들이 소통하고 

참전군인과의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 그의 가족과 이웃이 함께 했다는 것이죠. 

이웃/가족들은 그들의 월남에서의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되는 경험을 하는 동시에 

참전군인들의 사회적 말하기의 장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 우리는 기존에 알고 있는 참전군인 외에 더 많은 다양한한 존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를 했습니다. 

지난 연구 공유회 자리가 활동을 끝맺는 자리가 아닌 고민을 던지고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몇가지 제안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참전군인에 대한 사회적 말하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

2.현재의 평화로 연결되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다양한 공론장을 마련하는 것

3.폭력의 근원을 바라보고, 연루된 이들이 갖는 다양성을 세심히 살피고 배려하는 것


어떤 자리를 위치 짓기에 앞서 그 구조와 근원을 함께 바라보아야 함을 알게 된 것이 참전군인을 만나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에요. 

앞으로 만들어갈 사회적 말하기 자리에서 다양한 존재들과 이야기할 수 있길 바라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에는 세 분께서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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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신권화정

'베트남전 이후에 미국에서는 참전했던 군인들이 평화 운동가가 되었는데 

왜 우리나라의 참전군인들은 보수화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느낀것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물어봐주지 않았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전군인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말 안 하셨다는 것도 몰랐고, 말하고 싶지 않았더라도 물어보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연구를 통해서 새롭게 또 세계를 알아 감사하다.


아정

오늘 들으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참전군인이 한 말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다시 듣고, 참전군인이 자기의 이야기를 다시 함으로써 이들이 응답을 받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참전군인들의 말을 들은 자들이 적극적인 개입과 해석을 통해서 참전군인들에게 우리의 어떤 생각을 마음을 다시 들려주는 자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오늘 같은 자리가 익산의 금마에서도 열리기를 바란다.

내가 참전군인 인터뷰를 했었는데, 하다가 중단을 했던 이유가 있다. '가난 때문에 고생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내가 듣는 말들이 '가난 때문에 고생했다'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어떤 기록의 과정과 고민이 필요할까 의문이 들었다. 그걸로 비교되지 않거나 말할 수 없는 어떤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말할 수 없음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을 하였으면 좋겠다. 한 동네이기 때문에 아는 사이고, 관계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게 있을 수 있다. 그 말할 수 없음에 대한 존중과 개입 사이에서 무한 왕복하면서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석미화

연구 참여자들이 각자의 언어로 글을 만들어 냈지만 서로 그 안에서 치열하게 상호작용하지 못했던 단점이 있다.

그것은 참전군인을 구술하는 첫 시도였기 때문에 다음번 작업에서

조금씩 그런 부분들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정의 이야기에서 처럼

 양정석 선생님이 가진 정체성 중 참전군인으로서의 정체성보다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이 되게 강하게 작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하였다. 원래의 연구 제목은 <국가 폭력에 동원된 월남전 참전군인의 삶에 대한 연구>였다.

제목에 '폭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참전군인 양정석은 우려를 하였다.

이해되거나 충돌하는 지점들이 당연히 있고, 우리가 참전군인의 미담을 싣자고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어떻게 잘 조율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컸다.

우리가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상당히 있다라는 것을 진행하면서 느끼게 됐다.


이정행

이 발표의 핵심은 과거 사실에 대해서 어떤 증언을 들으려는 게 아니라 

진짜 그 사람의 삶 속에서 이해해 보려고 하는 노력들이 핵심이라고 봤다.

그게 가장 많이 느껴졌던 부분은 영상 속에서 은결 님이

'나는 이렇게 느꼈었는데 참전군인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느끼셨냐'라고 질문을 하실 때다. 

뭔가를 끄집어내려는 질문이 아니라 대화하려는 식의 이야기를 먼저 제시하고 

그러자마자 참전군인께서 전쟁에 대한 자기의 진짜 깊은 마음속에 의미를 끄집어내며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았다.

특히 이렇게 거대한 공식 서사에서 벗겨나서 개인의 삶 속에서 전쟁을 볼 때 

그런식의 질문하기와 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야기를 해주어 좋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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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에서 이야기 나눈 이야기로 연구의 의미와 과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모든 내용을 포함한 결과 공유회 현장은 아래 영상을 통해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 공유회 영상 보기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연구를 시작으로 아카이브평화기억에서는 또다른 활동들이 이어질 예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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