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기억 이야기[한겨레21_인터뷰]‘전쟁에 동원됐던 성난 할아버지들’과 평화를 말하다: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 펴낸 석미화 아카이브평화기억 대표(1582호, 2025-9-18)


“‘누구든지 건들면 죽여버린다’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나를 건들지 말라고. (…) 그렇게 군대를 제대하고 나왔어요. ‘야, 내가 사고 안 치고 나온 게 너무너무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계속 군대에서 애들하고 싸운 생각, 동료들이 죽어가는 생각, 그리고 사회가 나를 볼 때(의) 시선에서 이질감을 스스로 느끼는 거예요. 그러면서 누가 조금이라도 건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하고 날마다 술이 아니면 살 수가 없고. 그때는 그렇게 방황했어요. 전부 싫어서. 군대 들어가면서 생각했던 꿈, 나를 변화시키고, 좀더 나은 목표를 향해서 나를 단련시켜야겠다고 계획한 것들이 있었는데, 전쟁 갔다 오고 영창 갔다 오고 나서는 자꾸 사고만 치게 되더라고요 . ”


“전쟁 갔다 오고 자꾸 사고만 치게 되더라”


오경열씨는 1970년 맹호부대 통신병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곳에서 인간성을 매 순간 시험당했다. 전투 헬기를 타면 ‘몇이나 살아 돌아갈까’ 두려움에 떨었고, 사람의 귀를 잘라 모으는 동료를 보면 환멸을 느꼈다. 아군에게는 맹목적 충성심을 갖도록, 적군에게는 극단적 배타성을 띠고 덤비도록 훈련받았다. 그런 경험을 한 뒤로는 사회 적응도, 인간성을 회복하는 일도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졌다.


2025년 7월 출간된 책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알록 펴냄)에 실린 오씨의 구술 가운데 일부다. 오씨를 비롯한 베트남전 참전군인 6명의 구술을 후세대 평화활동가들이 듣고 기록해 책으로 펴냈다. 오씨는 책 속에서 55년 전의 참혹한 전쟁 경험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고백한다. 전쟁이 일상이 된 오늘날, 노령 참전군인의 증언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책을 기획한 석미화 아카이브평화기억 대표를 2025년 8월18일 서울 종로구 두잉굿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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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1582호] ‘전쟁에 동원됐던 성난 할아버지들’과 평화를 말하다

[인터뷰]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 펴낸 석미화 아카이브평화기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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