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으로 간 동창생들책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이 나왔습니다!

‘국가에 동원된 월남전 참전군인의 삶에 대한 연구_부제: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프로젝트 결과를 담은 책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이 발간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재단법인 진실의 힘 ‘2021 인권활동과 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물을 종합한 책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석미화 저, 2023년, 세종PNP)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2022년 9월부터 3개월간 온라인 모금(소셜펀치)을 통해 시민 51명이 이 연구를 후원하였으며, 총 2,310,000원의 시민 후원금이 연구 활동에 소중하게 쓰였습니다.


소셜펀치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연구 활동이 진행된 2년 남짓한 시간들은 참전군인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시선, 우리가 바라보는 참전군인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전군인을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호명하고 그들이 겪은 전쟁과 삶을 가족, 마을, 사회,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연구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어려운 걸음이지만 우리가 걸었던 걸음걸음이 평화의 미래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난 2월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발표회 자리를 갖고 보다 많은 이들이 우리가 만난 동창생들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행본을 발간하였습니다. 책은 연구의 배경과 취지를 설명한 도입부, 월남전의 기억을 찾아 나선 시간 여행기로서의 연구일지, 학교와 마을·지역공동체의 전쟁 기억, 그리고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의 이야기와 그 속에서 길어 올린 개인, 국가, 사회적 기억 속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창생들의 말에는 전쟁 경험에 대한 슬픔과 두려움, 분노, 체념, 인정과 같은 

복잡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들의 분열적 감정과 생각들 사이에서 

우리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시대, 그들이 겪은 전쟁을 공감의 언어로 이해하고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현재 우리가 만나는 베트남전쟁의 기억들은 동창생들의 기억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이 전쟁에 대한 냉소와 비판 사이에 

정작 그 전쟁에 갔던 수많은 동창생들은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 동떨어진 존재로 살아가고 있었다.

- 책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본문 중에서



그의 전쟁, 그의 삶: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연구를 마무리하며 


이런 전쟁과 기억들 속에서 전쟁 간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동창생에게 돌아온 답변은 그래도 잘 갔다 왔다는 것이었다. '아 살아왔으니 잘 갔다 왔지.'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전쟁을 갔다 온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 이렇듯 그들의 기억과 언어 사이에서 진심을 헤아리는 일은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을 만날 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문득 짧게 내뱉은 말속에서 혹은 행간에서 70대 중반 넘어 인생의 끝자락을 살고 있는 이들의 슬픔이 느껴졌다.


책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본문 중에서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목차


007 월남으로 간 동창생을 찾아 나선 시간


1. 동창생들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014 그들은 왜 전쟁터로 갔을까?

021 동창생들을 찾아서: 연구일지

027 금마국민학교와 1950년대 학창시절

035 전북지역 신문과 월남전

044 익산 월남참전기념탑에서 동창생의 이름을 찾다


2.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050 이야기 하나. 황각동 정용이는 고생을 많이 했어 _ 김정용(청룡부대), 오산면

067 이야기 둘. 그때는 금마에서 우리 마을이 제일루다가 컸지 _ 손채황(십자성부대), 구룡마을

084 이야기 셋. 아 살아왔으니 잘 갔다 온 거지 _ 임정수(비둘기부대), 시대마을

092 이야기 넷. 내가 할 이야기가 많아 _ 임호영(백마부대), 부상마을

105 이야기 다섯. 익산향교 옆에는 최춘식 할아버지가 산다 _ 최춘식(백마부대), 금마읍내


3. 마을과 월남전의 기억

117 이야기 여섯. 월남서 살아 돌아오려면 은반지가 필요하다 그러더라고 _ 양상순(황복골)

122 이야기 일곱. 그놈의 고엽제 때문에 자식들이 고생이야 _ 전애순(부상마을)

126 이야기 여덟. 몰랐지, 전쟁서 그렇게 고생한 줄 _ 임학영(시대마을)


4. 월남전의 기억을 찾아 떠난 시간여행

133 내 할아버지는 월남 참전군인

137 전쟁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만난 시간

140 증조할아버지와 4·3, 그리고 베트남전쟁

144 듣는 자리를 만들어 가는 데에는 모두의 용기가 필요해

148 투박한 목소리에 실린 전쟁과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151 침묵이라는 말하기를 듣기


5. 동창생들의 전쟁, 그리고 삶으로부터

156 동창생들의 전쟁, 그리고 삶으로부터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동창생들을 찾아 나서는 길에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여한 이들이 땀흘려 빚어낸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여한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하였고, 연구를 응원한 후원자들의 이름도 함께 기록하였습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은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연구를 디딤돌 삼아 2023년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참전군인의 전쟁경험에 대한 사회적 말하기의 장을 마련해 나아가고 그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해 나아갈 것입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이 시민과 더불어 평화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