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보내며 한 해동안 땀흘려 활동한 우리의 발자국을 돌아봅니다.
2월에는 시민참여형 구술활동 '2024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참여자를 모집했어요.
평화활동가, 기록작가, 다큐멘터리 감독, 연구자,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학생 등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스무 명이 넘는 이들의 신청으로 보다 풍성하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참전군인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매달 공부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책 『20세기의 문명과 야만』과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 「한국사회의 베트남전쟁 기억과 참전군인의 기억투쟁」 논문을 읽고 인류가 겪은 폭력과 전쟁의 역사를 성찰하고,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카이브평화기억에서 진행했던 참전군인 구술활동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과 '2023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활동을 공유하며 우리의 활동을 구체화해 나갔습니다.
참전군인을 만나기 위해 우리 주변의 참전군인을 찾아나섰습니다.
친척 가족 등 우리 곁에 관계하는 참전군인에게 연락을 하기도, 내 주변 사람의 가족으로 참전군인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참전군인을 찾기 위해 직접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는 작업도 했지요.
그렇게 우리는 여덟 명의 참전군인을 만났습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는 현장은 각기 다른 다양함이 있습니다.
다른 이의 삶을 듣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우리는 서툴지만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질문을 만들어 갑니다.
참전군인 중 많은 이들은 이사를 하고 물건을 정리하며 참전과 관련한 자료를 잃어버리거나 먼지 쌓인 물건이라 식구가 그냥 버렸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혹 오랜 시간 가지고 있던 사진 자료와 물건을 꺼내 보여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진과 자료를 보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진 하나하나를 보며 생각나는 기억을 나누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있습니다.
그들을 만나며 우리는 낯선 감각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의 시간을 아픈 몸에서, 어린 시절 기억에서, 참전 동기에서,
청년 시절의 삶에서,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에서 만납니다.
너무 다른 시대를 살아서일까요?
참전군인과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해 나갈 것인가는 내내 숙제로 남습니다.
그들의 참전 기억은 사회 구조에서, 가족의 이야기에서 머물다 구술활동에 참여하는 '나'로 연결됩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는 것은 결국 단절되어있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일이며 평화를 상상해 나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역사 속 일로, 멀게만 느껴졌던 전쟁을 우리 곁의 이야기로 만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참전군인과의 만남을 정리하며 공유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년의 과정은 너무 짧고 여전히 우리는 그들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저편에 서있던 참전군인이라는 존재를 만나며 갖게된 다양하고 고유한 생각들이 있습니다. 말끔하게 마무리될 고민들이 아니며 아마도 오랜 시간 이어나가겠지요. 구술공유회를 준비하며 세미나를 했습니다. 두 시에 시작한 세미나가 열 시가 다 되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나눌 이야기가 많아 우리는 아쉬운 발걸음으로 헤어졌지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하여 나눌 수 있을지 아직도 고민입니다.
그들이 지고 있는 전쟁가방을 열어보았습니다.
그 전쟁가방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요?
이번 만남을 통해 우리 또한 그 전쟁가방을 나누어 메지 않았을까요?
2024 아카이브평화기억 구술활동 공유회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그의 전쟁 가방을 열다>
○ 일 시: 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16:30~21:00
○ 장 소: 서울시공익활동공간 삼각지 모이다홀
○ 참가비: 1만 원 / 국민은행 477401-01-258810 (예금주 아카이브평화기억)
○ 프로그램
시작하며 16:30
아버지의 전쟁 가방을 멘 아이 / 석미화
1부 16:50~18:00
나는 헌법소원 중입니다 / 박내현, 박정원
망각 속에서 기억을 듣다 / 윤명숙, 류현정, 이재춘
불확실하고 어긋나는 경험을 듣는다는 것 / 이응 먼지 오뎅 그냥
2부 18:30~20:00
반쪽 아버지의 반쪽 월남 기록 / 함정희, 추병진, 희정
아버지의 전장과 시장 / 이수빈, 김혜미, 노랭
고성 두호마을 농민운동가 이호원 / 손소희
빌과 나의 ‘평화’ / 도현남
3부 20:00~21:00
종합토론
* 18:00~18:30 쉬는 시간, 김밥과 다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신청하기 https://forms.gle/dBWSkXVVdjDvgboE6
주최: 아카이브평화기억
지원: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2024년을 보내며 한 해동안 땀흘려 활동한 우리의 발자국을 돌아봅니다.
2월에는 시민참여형 구술활동 '2024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참여자를 모집했어요.
평화활동가, 기록작가, 다큐멘터리 감독, 연구자,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학생 등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스무 명이 넘는 이들의 신청으로 보다 풍성하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참전군인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매달 공부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책 『20세기의 문명과 야만』과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 「한국사회의 베트남전쟁 기억과 참전군인의 기억투쟁」 논문을 읽고 인류가 겪은 폭력과 전쟁의 역사를 성찰하고,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카이브평화기억에서 진행했던 참전군인 구술활동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과 '2023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활동을 공유하며 우리의 활동을 구체화해 나갔습니다.
참전군인을 만나기 위해 우리 주변의 참전군인을 찾아나섰습니다.
친척 가족 등 우리 곁에 관계하는 참전군인에게 연락을 하기도, 내 주변 사람의 가족으로 참전군인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참전군인을 찾기 위해 직접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는 작업도 했지요.
그렇게 우리는 여덟 명의 참전군인을 만났습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는 현장은 각기 다른 다양함이 있습니다.
다른 이의 삶을 듣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우리는 서툴지만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질문을 만들어 갑니다.
참전군인 중 많은 이들은 이사를 하고 물건을 정리하며 참전과 관련한 자료를 잃어버리거나 먼지 쌓인 물건이라 식구가 그냥 버렸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혹 오랜 시간 가지고 있던 사진 자료와 물건을 꺼내 보여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진과 자료를 보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진 하나하나를 보며 생각나는 기억을 나누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있습니다.
그들을 만나며 우리는 낯선 감각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의 시간을 아픈 몸에서, 어린 시절 기억에서, 참전 동기에서,
청년 시절의 삶에서,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에서 만납니다.
너무 다른 시대를 살아서일까요?
참전군인과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해 나갈 것인가는 내내 숙제로 남습니다.
그들의 참전 기억은 사회 구조에서, 가족의 이야기에서 머물다 구술활동에 참여하는 '나'로 연결됩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는 것은 결국 단절되어있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일이며 평화를 상상해 나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역사 속 일로, 멀게만 느껴졌던 전쟁을 우리 곁의 이야기로 만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참전군인과의 만남을 정리하며 공유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년의 과정은 너무 짧고 여전히 우리는 그들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저편에 서있던 참전군인이라는 존재를 만나며 갖게된 다양하고 고유한 생각들이 있습니다. 말끔하게 마무리될 고민들이 아니며 아마도 오랜 시간 이어나가겠지요. 구술공유회를 준비하며 세미나를 했습니다. 두 시에 시작한 세미나가 열 시가 다 되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나눌 이야기가 많아 우리는 아쉬운 발걸음으로 헤어졌지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하여 나눌 수 있을지 아직도 고민입니다.
그들이 지고 있는 전쟁가방을 열어보았습니다.
그 전쟁가방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요?
이번 만남을 통해 우리 또한 그 전쟁가방을 나누어 메지 않았을까요?
2024 아카이브평화기억 구술활동 공유회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그의 전쟁 가방을 열다>
○ 일 시: 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16:30~21:00
○ 장 소: 서울시공익활동공간 삼각지 모이다홀
○ 참가비: 1만 원 / 국민은행 477401-01-258810 (예금주 아카이브평화기억)
○ 프로그램
시작하며 16:30
아버지의 전쟁 가방을 멘 아이 / 석미화
1부 16:50~18:00
나는 헌법소원 중입니다 / 박내현, 박정원
망각 속에서 기억을 듣다 / 윤명숙, 류현정, 이재춘
불확실하고 어긋나는 경험을 듣는다는 것 / 이응 먼지 오뎅 그냥
2부 18:30~20:00
반쪽 아버지의 반쪽 월남 기록 / 함정희, 추병진, 희정
아버지의 전장과 시장 / 이수빈, 김혜미, 노랭
고성 두호마을 농민운동가 이호원 / 손소희
빌과 나의 ‘평화’ / 도현남
3부 20:00~21:00
종합토론
* 18:00~18:30 쉬는 시간, 김밥과 다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신청하기 https://forms.gle/dBWSkXVVdjDvgboE6
주최: 아카이브평화기억
지원: 재단법인 바보의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