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5일 저녁 7시, 온라인 줌으로 첫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베트남전쟁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베트남 전쟁의 이해, 한국군 파병, 베트남 전쟁에 대한 한국 사회의 기억(국가의 기억, 시민사회와 참전군인의 기억투쟁)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첫 세미나는 아카이브평화기억 석미화 대표가 이야기 나누어주었습니다.
시작에 앞서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은 연루된 나라마다 다른 이름으로 기억하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은 ‘6.25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이 시작된 날을 기억하는 반면, 북한은 ‘조국전쟁해방승리기념일’이라는 이름으로 휴전협정이 이루어진 7월 27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릅니다. 베트남 전쟁을 기억하는 이름 또한 월남전, 구국항미전쟁, 인도차이나전쟁으로 다양합니다. 전쟁을 부르는 이름도, 기억하는 방식도 모두 저마다의 시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기억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전쟁의 키워드도 달라집니다. 국가의 기억 속에 베트남 전쟁은 '국익'과 '발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만, 참전군인 구술활동 속에 개인의 전쟁 기억은 '가난', '죽음', '돈',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것도 단일한 하나의 시각으로 정의내리는 것을 피하고 여러 관점이 존재함을 알아차리며 이 전쟁에 대해 배워봅니다.
전쟁을 부르는 이름도, 기억하는 방식도 모두 저마다의 시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기억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전쟁의 이름도 달라집니다.
전쟁을 기억하는 관점을 배경으로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전쟁은 베트남인들에게는 통일전쟁이자 독립전쟁이었고, 아시아에 대한 기득권을 유지하고 확대하려는 미국의 패권 전쟁이었으며,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이 기회로 삼은 전쟁이었습니다. 8년 6개월이라는 긴 세월 치른 이 전쟁은 한국 사회에 어떤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을까요? 전쟁을 기억하는 공간, 역사교과서를 통해 국가의 서사를 만납니다. 철군과 종전 이후, 1992년 한국과 베트남 수교를 전후로 이 전쟁에 대한 양국의 입장과 시민사회 운동, 참전군인의 기억투쟁 과정 속에 이 전쟁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살펴봅니다.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을 시작으로 전개된 베트남전쟁 진상규명 운동의 역사가 있습니다. 전쟁 시기에 일어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과 베트남 곳곳에 서 있는 위령비, 그리고 진상규명 활동과 시민평화법정,국가배상청구 소송 등 시민사회 활동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그 활동 속에서 마주한 참전군인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베트남전쟁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현장에는 늘 참전군인이 있었습니다. 가해의 역사를 성찰하는 그동안의 흐름 속에 집단화 된 그들과 소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체의 목소리가 아닌 참전군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였을 때 우리는 전쟁의 또 다른 측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동안 우리가 그들을 잘 몰랐다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참전군인은 누구보다 전쟁에 연루되어있는 이들입니다. 1990년 이후 참전군인의 기억투쟁과 한국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활동을 두루 살펴보고, 이 전쟁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 지 살펴봅니다.
이 전쟁이 갖는 동시대성을 살펴보고,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며 연루되는 것
그것이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참전군인을 만나려 하는가. 전쟁과 폭력, 피해와 희생을 대비하거나 단순화하지 않고 그 구조에 다가가보는 것, 베트남전쟁 한국군 참전이 갖는 복잡한 위치성, 우리가 자리한 그곳에서 평화에 대한 질문을 가져봅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참전군인의 이야기에 다가가고 국가의 서사가 아닌 기록되지 않은 개인의 전쟁 기억을 찾아갑니다. 이 전쟁이 갖는 동시대성을 살펴보고,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며 연루되는 것 그것이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는 구술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세미나를 5월까지 총 다섯차례 진행합니다. 다음 세미나는 4월 15일 저녁 7시 줌으로 진행되며, 이날은 기존 구술활동에 대한 소개로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프로젝트와 '2023, 2024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 세미나에서 만나요!
정리 노랭 아카이브평화기억 활동가
첫 세미나는 아카이브평화기억 석미화 대표가 이야기 나누어주었습니다.
시작에 앞서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은 연루된 나라마다 다른 이름으로 기억하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은 ‘6.25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이 시작된 날을 기억하는 반면, 북한은 ‘조국전쟁해방승리기념일’이라는 이름으로 휴전협정이 이루어진 7월 27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릅니다. 베트남 전쟁을 기억하는 이름 또한 월남전, 구국항미전쟁, 인도차이나전쟁으로 다양합니다. 전쟁을 부르는 이름도, 기억하는 방식도 모두 저마다의 시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기억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전쟁의 키워드도 달라집니다. 국가의 기억 속에 베트남 전쟁은 '국익'과 '발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만, 참전군인 구술활동 속에 개인의 전쟁 기억은 '가난', '죽음', '돈',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것도 단일한 하나의 시각으로 정의내리는 것을 피하고 여러 관점이 존재함을 알아차리며 이 전쟁에 대해 배워봅니다.
전쟁을 부르는 이름도, 기억하는 방식도 모두 저마다의 시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기억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전쟁의 이름도 달라집니다.
전쟁을 기억하는 관점을 배경으로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전쟁은 베트남인들에게는 통일전쟁이자 독립전쟁이었고, 아시아에 대한 기득권을 유지하고 확대하려는 미국의 패권 전쟁이었으며,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이 기회로 삼은 전쟁이었습니다. 8년 6개월이라는 긴 세월 치른 이 전쟁은 한국 사회에 어떤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을까요? 전쟁을 기억하는 공간, 역사교과서를 통해 국가의 서사를 만납니다. 철군과 종전 이후, 1992년 한국과 베트남 수교를 전후로 이 전쟁에 대한 양국의 입장과 시민사회 운동, 참전군인의 기억투쟁 과정 속에 이 전쟁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살펴봅니다.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을 시작으로 전개된 베트남전쟁 진상규명 운동의 역사가 있습니다. 전쟁 시기에 일어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과 베트남 곳곳에 서 있는 위령비, 그리고 진상규명 활동과 시민평화법정,국가배상청구 소송 등 시민사회 활동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그 활동 속에서 마주한 참전군인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베트남전쟁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현장에는 늘 참전군인이 있었습니다. 가해의 역사를 성찰하는 그동안의 흐름 속에 집단화 된 그들과 소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체의 목소리가 아닌 참전군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였을 때 우리는 전쟁의 또 다른 측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동안 우리가 그들을 잘 몰랐다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참전군인은 누구보다 전쟁에 연루되어있는 이들입니다. 1990년 이후 참전군인의 기억투쟁과 한국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활동을 두루 살펴보고, 이 전쟁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 지 살펴봅니다.
이 전쟁이 갖는 동시대성을 살펴보고,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며 연루되는 것
그것이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참전군인을 만나려 하는가. 전쟁과 폭력, 피해와 희생을 대비하거나 단순화하지 않고 그 구조에 다가가보는 것, 베트남전쟁 한국군 참전이 갖는 복잡한 위치성, 우리가 자리한 그곳에서 평화에 대한 질문을 가져봅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참전군인의 이야기에 다가가고 국가의 서사가 아닌 기록되지 않은 개인의 전쟁 기억을 찾아갑니다. 이 전쟁이 갖는 동시대성을 살펴보고,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며 연루되는 것 그것이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는 구술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세미나를 5월까지 총 다섯차례 진행합니다. 다음 세미나는 4월 15일 저녁 7시 줌으로 진행되며, 이날은 기존 구술활동에 대한 소개로 '월남으로 간 동창생들' 프로젝트와 '2023, 2024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 세미나에서 만나요!
정리 노랭 아카이브평화기억 활동가